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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타 수리 관련 문의드립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1.1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14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거의 30여년쯤 될 듯 합니다.
제가 젊었을 때 낙원상가에서 30호 클래식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소리가 기가막히게 좋아 애지중지 하던 가타였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넥도 벌어지고 앞판도 두군데에서 심하게 깨지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이곳 악기점을 통해 수리를 의뢰했고 기타가격 이상의 비싼 수리비를 지불해가면서 그럭저럭 소리가 정상적으로 날 수 있는 수준으로는 고쳐졌습니다. 

그런데 앞판이 더덕더덕 보기도 흉해 애착이 종전같이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판 모두를 교체하고, 내친김에 브릿지와 지판도 에보니로 교체하고 싶은데 수리비는 대충 얼마정도가 나올까요?
넥은 보긴 흉해도 쪼개진 부분을 잘 붙인 것 같긴 합니다.
일부분만 원래의 색으로 다듬으면 될듯한데요. 

헤드머신도 손잡이가 부러져 싸구려로 바꿨는데 이 부분도 좀 좋은 것으로 바꾸고 싶고요.
다행히 뒷면과 앞판은 사용중 생긴 약간의 스크래치만 있을 뿐 아주 탄탄합니다.
에보니 자판과 에보니 브릿지로 교체하고 앞판도 교체하는 작업을 하면 꽤 수리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버리고 싶진 않아 수리를 받아 제가 살아있는 한 계속 소장하고 싶습니다.
물론 기타가 업그레이드 된 상태가 될테니 홋수도 달라지겠죠?
정확한 수리비는 아닐지라도 대충 어느 선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느정도 수리비는 각오하고 있으니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면 합니다. 정확한 금액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대충이라도 비용을 알고 싶은 이유는 수리를 의뢰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갖고 있어야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입니다. 예상 밖으로 많은 수리비라면 번거롭게 비행기까지 태워 들고다닐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희 성원기타공방의 제품을 이용해 주신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구매시기와 가격 등을 고려하여 볼때 소유하신 악기는 올쏠리드 기타로 보여집니다. 올쏠리드 악기는 합판을 적용한 기타보다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올쏠리드가 내는 깊고 풍성한 소리때문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올쏠리드를 선택하시게 됩니다. 당사는 50년의 세월동안 기타를 제작해 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선생님과 같은 문제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기타는 목재를 사용하여 제작을 하였으므로 영구적으로 사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박물관처럼 별도의 보관실을 마련하여 온습도 관리를 철저히 하면 반영구적 일 수는 있으나, 우리가 사용하는 악기는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기 때문에,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정도의 세월이면 그 악기는 수명을 다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몇개월만에 사용할수 없게되는 저가의 악기아닌 악기도 있습니다^^

기타의 구조를 보시면 상판을 교체하려면 넥과 지판을 분리하여야 합니다. 분리한 넥과 지판은 재사용이 불가응합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기타는 측후판만을 살리는 방식으로 다시 제작을 하게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그런 방식(측후판을 재사용)을 적극 추천을 해 드립니다. 30여년의 세월 동안 에이징이 된 울림통은 그 어떤 목재보다 좋은 소리를 냅니다. 아무리 건조를 잘 시킨 목재라 할 지라도 에이징 과정을 거친 목재와는 울림의 깊이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넥과 지판을 교체하게 되면 기타를 처음 구매하였을 때와 같은 최적의 줄높이와 플렛 상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요청하신 사양으로 제작을 하였을 경우 목재 및 부속품의 등급에 따라 대략 70~120만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됩니다. 물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한다면 지금 소유하고 계신 기타의 측후판에 비해 등급이 많이 떨어지는 목재와 부품을 적용하여야 하는데 이는 기타를 다시 재생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악기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기타, 아내가 결혼 선물로 사준 기타,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분들을 위한 음악 치료에 사용되는 기타, 그 어떤 악기보다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드는 기타 등...
이런저런 사연들로 인해 선생님보다 더 저가의 악기들도 위와 같은 작업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작가의 입장에서는 이는 기타를 새로 제작하는 것보다 더 번거러운 작업이며,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경제적인 득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든 기타가 누군가에겐 사연과 추억이 되고 여전히 어디에선가 아직도 그 구실을 할 수 있게된다면, 저의 재주를 보태서, 악기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시켜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다시 글 남겨주시거나 010-7235-3709 로 연락(문자) 주시면 더빠르게 답변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연주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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